뮤지컬 'HOPE' 초연과는 또 다른 감동의 무대 선사

증된 작품성 & 배우들의 호연& 눈부신 연기 앙상블 두 번째 시즌 만의 새로운 분위기 연출

2021-11-23     강미화 PD
뮤지컬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기준이 된 뮤지컬 '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뮤지컬 'HOPE')이 지난 19일 두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지난해 초연한 뮤지컬 'HOPE'는 현대 문학 거장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재판을 통해 평생 원고만 지키며 살아온 78세 노파 에바 호프의 삶을 조명한다. 드라마, 영화, 무대 공연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여타 작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노년의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HOPE'는 일반적인 흥행 공식에서는 벗어난 듯 보인다. 

하지만 2019년 초연 당시 평균 객석 점유율 94.5%, 누적 관객 수 3만 4천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예그린뮤지컬어워드와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여우주연상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2019년 최고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평가받았다. 이는 화려한 볼거리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 삶의 무게와 진심을 담아낸 뮤지컬 'HOPE' 작품 자체만으로 이루어낸 결과였다.

특히 창작 뮤지컬의 경우 시즌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더하거나 외형을 키우는 등 작품 안팎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작품 본연의 가치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HOPE'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며 이러한 변화는 지양하고 최대한 초연에서 선보였던 작품 본연의 정서를 유지하며 새로운 배우들과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데 몰두했다.

초연부터 타이틀롤을 책임지고 있는 '김선영'은 평생 원고만 지키며 살아온 에바 호프의 삶을 혼신의 연기로 빚어내며 명불허전이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쓰였지만 한 번도 읽힌 적 없는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는 110분 동안 단 두 번의 퇴장을 제외하고 시종일관 무대를 지키고 있다. '고훈정'과 '조형균'은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를 연기함과 동시에 대사와 노래가 없는 순간에도 표정과 눈빛만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며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호프 역의 '이예은'과 '이윤하', 베르트 역을 맡은 '김순택'과 카델 역의 '이승헌' 역시 초연부터 참여해 온 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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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김지현'과 '김경수'는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새로운 호프와 K를 완성하며 눈부신 연기 앙상블로 'HOPE' 두 번째 시즌 공연만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마리 역의 '최은실'과 '김려원' 역시 캐릭터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호프 역에 도전장을 내민 '최서연'은 기존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지혜근'과 '진태화'는 전쟁으로 인해 변화하는 삶의 주인공 베르트와 카델뿐 아니라 현재의 호프가 참석하고 있는 재판의 재판장, 이스라엘 도서관 측 변호사 1인 2역을 맡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도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각각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개막 직후 "초연을 보고 재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시 볼수록 깊이 있고 따뜻한 이야기, 완성도 높은 'HOPE' 추천합니다!"(인터파크 kde012***)와 같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HOPE'를 반기는 리뷰를 비롯해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정말 고마운 작품"(예스24 huuu***),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에 박수를 보냅니다"(인터파크 air***)등 실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 가득한 리뷰가 이어졌다. 

이처럼 검증된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초연과는 또 다른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는 'HOPE'는 2021년 2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