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만금에 2조원 투자 시동…데이터센터 등 구축
24일, 새만금서 정세균 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투자협약 체결
정 총리, “새만금이 그린뉴딜의 국가적 모델로 성장하길 희망”
2020-11-25 최성욱 기자
[매일일보 최성욱 기자] SK컨소시엄은 새만금산업단지에 창업클러스터(협력지구)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2조 1천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 및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수상태양광 200MW(메가와트) 사업권을 인센티브(투자혜택)로 받는다.
새만금개발청(청장 양충모)은 지난 11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등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유정준 SK이엔에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및 지역 국회의원, 지자체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9월 16일 SK컨소시엄을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긴밀한 협상을 통해 사업내용, 담보방안, 사업 추진일정 등을 확정했다.
사업내용은 SK컨소시엄이 2023년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창업클러스터와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전력공급인프라 포함)를 구축하고, 2029년까지 1조 원을 추가 투자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 골자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기반시설) 구축도 병행한다.
새만금개발청과 SK컨소시엄은 사업추진을 담보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이행담보증권(투자금액의 5%)을 제출하고 수상태양광 착공, 창업클러스터 착공, 데이터센터(전력공급인프라) 용지 계약착수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이 사업을 통해 370여 개의 기업유치와 2만여 명의 누적 고용창출을 예상하고, 20년간 약 8조 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전망했다.
특히 새만금의 전략산업이 기존의 화학,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개발·보안, 사물인터넷(IoT), 킬러콘텐츠 창출 등 지능형·스마트 산업 분야로 확장되어 4차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컨소시엄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관계기관들의 맞춤형 지원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투자보조금 지원 등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하고, 관련 인허가 등이 원활히 이루질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산업단지 입주 용지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업무지원 체계를 갖추기로 했으며 새만금개발청은 데이터센터 등이 입주할 산업단지 5·6공구를 그린산단으로 조성해 지원하고, 관계기관의 공동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SK의 투자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한국경제에 큰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새만금이 그린뉴딜의 국가적 모델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이달 초 국내 최초로 SK브로드 밴드를 포함한 8개사가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신청했다”라면서, “새만금의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해 건립될 데이터센터가 SK그룹 RE100 실현의 선도 사례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SK의 투자가 새만금에서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면서, “새만금의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을 매개로 글로벌 기업의 연쇄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