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60%가 운영자금 조달용
차환발행도 30% 차지...시설자금 8% 지나지 않아
2014-06-0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올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대부분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발행된 전체 회사채 24조6106억원 중 89.4%인 21조9982억원이 운영자금이나 차환용도인 것으로 집계됐다.운영자금이 14조7144억원(59.8%), 기존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돌아와 이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발행이 7조2838억원(29.6%)로 나타났다.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용도는 2조420억원에 지나지 않아 전체 회사채 중 8.3%에 그쳤다. 타법인 출자나 인수·합병(M&A) 자금 마련 등을 위한 기타 용도는 5704억원으로 2.3%로 나타났다.운영자금 비율은 지난해 67.6%보다 낮아졌지만 차환발행 비중은 같은 기간 25.0%에서 3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이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환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기존 발행된 회사채 금리를 낮은 금리로 바꿔 금융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반면 신용도가 낮거나 업황이 부진한 기업들은 매각되지 않거나 발행 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양극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실제로 지난달 마지막 주에 5개 기업이 총 9건, 4700억원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AA급 이상이 전체 발행량의 80.3%를 차지했다. 나머지 BBB급 기업들의 수요예측 결과는 저조했고 연 4∼7%의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발행금액 1000억원 가량 중 일부는 팔리지 못해 주관사가 물량을 떠안았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웅진‧STX 등과 같은 대기업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건설‧조선‧해운 등 업황이 부진한 회사들과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