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친환경 시대, 자연과의 공존 그리는 예술가들

2021-11-26     매일일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친환경 시대’가 열리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기후변화 공동 대응은 새로운 감염병 예방을 비롯해 인류가 생존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했다. 기후변화는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에 버금가는 위협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우리 기업도 환경 문제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SK그룹 8개사는 최근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회사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RE100’에는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 세계 263개 기업이 이미 가입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구글은 구글어스를 포함한 위치관련 빅데이터를 구축해 이를 환경 과학자에게 제공하는 일을 도맡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공급하고 맞춤형 데이터를 공유해 재난을 예측하고 멸종위기 동물도 보호하는 것이다.  ‘RE100’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패션기업 케링그룹은 지난해 지구 환경을 보호가기 위한 ‘G7 패션 협약’을 주도했다. 케링그룹은 구찌, 발렌시아가, 디올, 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알렉산더 맥퀸, 부쉐론 등 20여 개 럭셔리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구찌는 동물이 브랜드 광고에 출연할 때마다 홍보 지출비용의 일부분을 기부하며, 보테가 베네타는 사탕수수와 커피로 만들어 100%생분해가 가능한 신발을 생산하겠다고 했다. 또 코카콜라는 지구 온난화를 막고 북극곰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고, 레고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사용해 플라스틱을 대체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이라는 시대 조류에 예술계도 한 몫하고 있다. 전 세계의 여러 예술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친환경 시대 개막에 일조를 하고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눈에 띄는 작가로는 고상우 작가와 김찬주 작가가 있다. 고상우 작가는 반전기법과 디지털 드로잉을 융합해 영원의 생명력을 복원하는 새로운 기법으로 멸종위기 동물을 작품에 담는다. 네거티브 필름을 반전시키는 과정에서 변환된 색과 빛을 이용하여 회화와 오브제,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독창적인 방식이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실제 멸종위기 동물의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느낌이다. 김찬주 작가는 하늘과 바다, 나무와 숲 등 자연을 과장 없이 밝은 톤으로 그려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꿈꾸는 자연과의 공존이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느낌이 든다.
아트에이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