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도라지와 볶은 황기, 국제화장품원료집 등재

자외선 손상 피부에 효과… 관련 화장품 개발 기대

2021-11-26     전승완 기자
(왼쪽부터)증숙도라지와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대표 약용작물인 도라지와 황기 추출물이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정식 화장품 원료로 등재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26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약용작물을 이용해 화장품 소재를 개발해 왔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등재를 추진한 결과, 첫 성과로 이달 초 도라지와 황기의 등재를 통보받았다. 이번 등재로 찐(증숙) 도라지 추출물과 볶은(열처리) 황기 추출물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정식 화장품 원료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제화장품원료집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장품 원료 선택의 기준이 되는 지표이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가공 도라지와 황기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에 효과가 있음을 실험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이 자외선으로 염증이 생긴 사람의 피부 세포에 두 번 찐 도라지(2차 증숙도라지)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대조구보다 세포 증식률은 12% 늘었고 염증인자 효소는 90%까지 억제됐다. 볶은 황기는 인간 피부 세포를 활용한 실험에서 자외선으로 증가한 활성산소와 DNA 손상을 50%~80%가량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자외선 UVB는 피부 조직과 DNA에 손상을 주어 광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며, 광노화는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생긴 피부 노화로 피부 염증, 미세 주름, 반점, 색소 침착 등을 일으킨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이번 등재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약용작물을 활용한 화장품 제품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약용작물의 기능성을 밝히고, 유용한 가공법을 통해 활용처를 적극 발굴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