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임희영, 두 대의 첼로로 완성한 세 번째 앨범 ‘DUO:듀오’ 발매
2021-11-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첼리스트 임희영이 11월 27일, 음반사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국내 세 번째 정규 음반 "DUO:듀오"를 발매한다.
이번 음반은 2018년 11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데뷔 음반 "French Cello Concertos", 2020년 6월 발매한 "Russian Cello Sonatas"에 이은 세 번째 음반이다.
이번 음반에는 그녀가 파리 국립 고등 음악원 재학 당시 스승이었던 필립 뮐러(Philippe Muller)가 참여했다. 두 대 첼로로 구성된 레퍼토리만을 선정하여, 임희영과 프랑스 첼로 계의 거장이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임희영은 다음과 같은 소회를 남겼다.
“첼로로만 만들 수 있는 음악의 묘미를 전하고자, 두 대의 첼로만으로 작곡된 작품을 선정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첼로 소리가 매력적이다. 처음 듣지만 곡이 참 좋다’라는 여운이 남으시면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특히 저의 ‘첼로 아버지’이신 필립 뮐러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임희영은 이번 음반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악들을 주로 연주한다. 첼로 두 대로만 구성된 곡이 많지 않아 선곡의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희영은 “잘 알려진 명곡을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덜 알려지는 작품을 널리 알리는 것도 연주자의 임무이다. 이번 기회에 자주 접하지 못한 듀오 곡을 배우며 더욱 학구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었다.”라는 자신감을 함께 전했다.
이번 음반은 필립 뮐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임희영이 재직 중인 베이징 중앙 음악원에 필립 뮐러가 초청받아 독주회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었고, 이 때 필립 뮐러가 임희영에게 듀엣 공연을 제안했던 것이다. 여기에 프로듀싱을 자청한 동료 바이올리니스트 교수 프랭크 양(Frank Yang)이 함께하며 음반이 완성됐다.
임희영이 글리에르, 오펜바흐, 포퍼의 곡에서 제1첼로를 맡아 연주하고, 필립 뮐러는 바리에르의 소나타에서 제1첼로를 맡아 연주했다. 네 명의 작곡가들 가운데 바리에르, 오펜바흐, 포퍼는 위대한 첼리스트였으며, 글리에르 역시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다시 말해 이들의 음악은 첼로 두 대의 음색이 최대한 돋보이도록 균형 있게 작곡되었고, 연주자의 기량을 더욱 빛나게 하는 표현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작품에 첼로의 깊은 음색, 화려한 기교가 더해지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했다.
2018년과 2020년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매된 두 장의 앨범은 영국 그라모폰, BBC 뮤직 매거진 등 해외의 권위있는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임희영은 ”이번 음반이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있는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음악가로서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