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바른 난방용품 사용, 안전한 겨울나기의 첫걸음

파주소방서 서장 김인겸

2021-11-27     김순철 기자
파주소방서
[매일일보] 출근길 소방서를 향하는 길목에서 쌀쌀해진 바람과 스쳐 가는 시민들의 두꺼워진 옷차림, 움츠러든 몸집을 보며 겨울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겨울철 증가하는 화재와 각종 안전사고에 겨울에 임하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가볍지만은 않다.  갑작스런 기온 저하는 겨울철 난방용품의 사용 증가로 이어지는데 겨울철 난방용품들은 사용하기 편리한 반면 조그마한 사용 부주의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 겨울철(12월~2월) 경기도에선 평균 2,703건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45.8%로 가장 높은 화재원인으로 나타났으며 대표적인 겨울 난방용품인 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을 비롯한 화목보일러의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 겨울철 난방용품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전기온열제품의 구매 시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규격제품인지 확인하고 전선이 벗겨진 곳이 없는지 확인 후 사용해야 하며 또한 과열차단장치 및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화재발생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 둘째, 전기온열제품의 사용 시에는 우선 제품 주위에 커튼, 소파 등 가연성 물질을 비치하는 것을 삼가야 하는데 이것은 제품에서 발생한열이 가연성 물질 전달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열 축적이 용이한 라텍스 매트 등을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 또한 같은 원리이다. 셋째, 동파방지 전기열선을 설치할 시에는 열선끼리 겹쳐 설치하지 않아야 하며 열선을 감을 때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감는 것이 좋다.  물론 주기적으로 피복의 손상상태를 확인하고 열선이 들어간 제품은 접어서 보관하지 않는 등 손상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한 화재예방법이다. 넷째, 화목보일러를 설치 시에는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하는 것이 좋다. 전기온열제품과 마찬가지로 보일러 근처에는 가연성 물질을 비치하지 않도록 하며 연통은 T자 형태로 보일러 보다 2미터 이상 높게 설치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불완전 연소된 연기가 보일러 실로 스며들어 발생하는 2차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다섯째, 화목보일러를 사용 시에 연소실 및 연통 안에 재 또는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연료는 적정량을 주입하여 과열을 막으며,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대표적인 겨울 난방용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시민들이 반드시 숙지해 더 이상 겨울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길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