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야마 다에코, 5·18민주화운동 다룬 대표작 '광주 피에타'등 작품 71점 기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광주 피에타'등 포함 판화 10점, 콜라주 10점, 드로잉 51점 기증 받아

2020-11-3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일본의 진보미술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 71점을 기증받아 지난 26일 사료관으로 도착했다고 30일, 밝혔다.  도미야마 다에코(富山妙子, 99세, 이하 도미야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원로진보미술가로,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판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미야마는 1921년 고베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만주에서 보낸 뒤, 도쿄에서 미술학도가 되었다. 일본 패전 후에는 규슈와 홋카이도, 남미 등에서 탄광을 주로 그리다 1970년 서울을 방문했다.
이후로 전쟁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70년대 ‘김지하, 서승 석방 촉구 활동’, ‘조선인 강제징용’, ‘종군위안부’ 문제 등을 다루어왔다. 또 판화 ‘5·18 연작’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작품은 5·18연작 <쓰러진 자에 대한 기도> 시리즈의 판화 10점과 2011년 만든 콜라주 작품 10점, 그리고 1970~73년 서울에서 그린 드로잉 51점이다. 특히 판화에는 5.18민주화운동을 알린 대표작 <광주 피에타>가 포함돼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도미야마의 작품수집을 위해 지난해부터 관계자와 작가와 협의해오다, 올해 3월 작품 기증이 결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을 오가기 어려워지면서 지난 8월 저작재산권 양도계약서를 교환한 뒤, 11월 26일에 작품이 도착했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도미야마 다에코는 일본에 현존하는 화가 중 한국과 동아시아 관련 그림으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화가"라며, "그의 작품은 한국의 민주화운동사 및 회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도미야마 다에코의 작품은 한국 민주화운동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며 "향후 조성될 민주인권기념관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이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