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배당긴축' 돌입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일제히 배당 줄이기로

2013-06-0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보험사들이 일제히 현금배당금을 줄인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경영 악화가 예상되자 '배당긴축'에 돌입하는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화, 동양 등 생명보험 상장사 3곳의 올해 배당규모는 지난해 배당성향 39.9%보다 10.4%포인트 낮아진 29.5%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은 오는 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을 전년 42.2%보다 11.1% 포인트 감소한 31.1%로 결정할 예정이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도 지난해보다 각각 11.4%, 14.9% 포인트 줄어든 25.7%, 23.3%의 배당을 결정할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는 1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전년보다 13.9% 포인트 떨어진 22.2%를 배당할 예정이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보도 전년보다 2.9%~0.2% 포인트 축소할 방침이다.

보험업계의 이 같은 배당 축소는 최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 등에 따라 배당보다는 자본확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1일 20개 보험사 CEO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급여력비율(RBC) 확충과 배당 축소를 권고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자산운용의 어려움 등이 맞물려 보험사로서는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