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능’…1년 농사 망칠까 ‘조마조마’

학생·교직원 확진자 149명 증가…재확산세 시험장 내 마스크 착용 필수…책상 칸막이 설치

2021-12-01     전기룡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안전한 수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학생 확진자 속출…등교 불발 학교 223곳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공개한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학생 확진자는 26일 대비 127명 늘어났다. 교직원 확진자도 같은 기간 22명 증가했다.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과 교직원이 각각 6140명, 1058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울러 11개 시·도에서 223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조정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는 충북 소재의 학교가 가장 많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이는 충북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자녀인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이 잇따라 감염된 영향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능 당일인 오는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한 곳도 나오고 있다. 부산은 1일 기준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수도권 중 확진자 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지자체 대응 방침은 2단계이지만 감염 우려시설의 학생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3단계 수준으로 대폭 강화한다”며 “수능시험 날까지 투입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육·방역당국, 안전한 수능 위해 대비책 마련 총력 교육당국도 원활한 수능을 위해 대비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고3 수험생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수능 시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일정을 앞당겼다. 수능 전날(12월 2일)에는 수험생에게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기회가 주어진다. 검사 결과도 당일 받을 수 있다. 다만 검사를 받은 수험생은 교육청에 이 사실을 신고한 후 별도 시험장 위치와 시험 응시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안내받아야 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험생과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의 시험장도 마련했다. 확진자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총 172개다. 자가격리 대상인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별도 시험장은 전국에 784실로 총 3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병상은 가동률이 50% 후반 정도 되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 “학생들은 경증의 젊은 연령층이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에 가능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바뀐 수능 풍속도, 체온 측정부터 마스크 착용까지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에 입장한 후 우선적으로 체온을 측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열 등 유증상이 나타나면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수능을 봐야한다. 별도 시험장에는 보통 3m가량 여유 있게 떨어진 상태로 책상이 배치돼 있다. 마스크도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착용해야 한다. 교육부는 분실·오염·훼손 등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챙기기를 권장하고 있다. 또 망사 마스크, 밸브형 마스크와 같이 침방울 차단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마스크는 착용하면 안된다. 나아가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책상에 칸막이가 설치된 만큼 신분 확인 절차가 더욱 철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수험생은 감독관이 신분 확인하는 과정에서만 잠시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매 교시 종료 후 모든 시험실마다 환기가 실시되므로 실내 온도를 고려해 외투를 챙길 필요가 있다. 점심은 도시락을 지참해야 하며 자기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고 혼자 식사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