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민간 금융회사 인사 개입 논란

'관료출신 제식구 챙기기' 지적..."관치금융 도 넘었다”

2013-06-04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민간 금융회사에 관료 출신의 인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관치금융 옹호와 인사 개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4일 금융권과 금융노조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최종 인터뷰 대상자를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으로 결정했다.금융권은 사실상 민병덕 행장과 임영록 사장 2파전이며 임 사장이 우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임 사장은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민관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사장직을 맡으면서 사외이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고 정부과의 소통에도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KB금융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나도는 가운데 신 위원장이 회추위 최종 후보 확정에 앞서 임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신 위원장은 지난 1일 “관료 출신도 KB금융 회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KB금융에 3년간 재직했으니 임 사장을 외부 인사로 보기에도 애매하다”고 말했다.신 위원장의 관치금융에 대한 부적절한 옹호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의지를 피력하면서 “관치가 없으면 정치가 되고 정치가 없으면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의 내치가 된다”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이에 금융당국 수장으로 관치금융을 옹호하고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관료 출신 ‘제 식구’ 챙기기라는 지적도 있다.금융노조는 3일 성명서를 내고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개입하는 금융위원장을 규탄하고 나섰다.금융노조는 “관치금융을 옹호하는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신제윤 위원장의 관치금융에 대한 인식은 비상식을 넘어 몰지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갈수록 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금융권 첫 인사였던 산은금융지주 회장 인사를 화려한 낙하산으로 장식한 것도 관치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나쁜 습관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를 일”이라며 “금융위원장이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에 개입해서, 그것도 같은 관료 출신의 ‘제 식구’를 챙기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금융노조는 신 위원장이 부적적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부당한 인사 개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