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관기관장 물갈이 본격화

코스콤 사장 사의...거래소 이사장 에 김영선 등도 거론

2013-06-0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퇴한데 이어 우주하 코스콤 사장마저 사의를 표명해 증권기관장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4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3일 우 사장은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했다.우 사장의 이번 사퇴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수순이었다. 지난달 26일 김 이사장이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았음에도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의 의사를 표명한 뒤 거래소 자회사 수장들도 시차를 두고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거래소는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를 구성해 후임 이사장 인선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진수형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이다.이 중 최 전 사장이 후임 이사장으로 유력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언이다.하지만 거래소 및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최 전 사장의 거래소 입성을 반발하고 있다.현대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최경수 전 사장은 현대그룹이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대표이사였다”며 “960억원이라는 금액을 투자해 인수한 현대저축은행은 불과 1년여 만에 1700억원을 추가 증자하는 등 부실한 인수였다”고 주장했다.이어 “결론적으로 최 전 사장은 한국거래소의 발전과 증권업계의 발전을 위해 적절한 인물이 아니며 따라서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거래소 노조 역시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여의도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는 최모, 황모, 임모씨 등은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며 “일신의 안위를 위해 거래소 이사장 명판을 노리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최근에는 정치권 출신 인물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15대부터 18대까지 4선 의원 출신의 김영선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활동하던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을 지난달 말 사임해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임종용 전 국무총리실장과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거론되고 있다.신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경제민주화 추진단에서 일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에선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분야 국정과제를 포괄하는 역할을 할 국민경제자문회의 공정경제분과 민간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한편 김 이사장과 우 사장의 잇따른 사임으로 거래소 주요 자회사 중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