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경기관광공사가 무슬림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에버랜드 등 지역 관광지에 설치된 무슬림(이슬람교도) 기도실에 기도 용품을 제공하고 나섰다.경기관광공사는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가평 쁘띠 프랑스, 파주 스킨애니버셔리, 가평 할랄 음식점(이슬람교도에서 허용된 음식) 등에 현판과 기도 안내판, 양탄자 등의 기도용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들 시설들은 해당 기업과 업체들이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도실을 설치, 운영해 온 곳”이라며 “하루에도 수차례씩 예배를 하는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해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이 같은 지원에 나선 이유는 무슬림 관광객의 큰 폭 증대 때문이다.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16억 명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주요 무슬림 국가로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양국에서 방한한 관광객 수는 말레이시아가 17만명, 인도네시아가 14만 명으로, 최근 3년간 55%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작년 말레이시아 방한객의 약 42%는 경기도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공사는 무슬림 기도실 용품 지원을 계기로 본격적인 무슬림 세일즈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공사는 인도네시아 최대 축제·연휴기간인 ‘르바란(7월말~8월초)’ 기간 중에는 경기도 해외 마케팅 협의체(GOMPA)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관광객 환대 캠페인을 펼친다.공사는 이미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최대 관광 박람회(MATTA)에 참가해 현지 세일즈를 펼쳤고, 지난 4월에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말레이시아 무슬림 여행사 사장단 초청행사를 가졌다.경기관광공사 황준기 사장은 “무슬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기도실처럼 그들의 종교 활동을 배려해줄 만한 시설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경기도를 방문한 무슬림들이 마음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