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10만평 국회 부지에 좋은 아파트 짓자"
김종인 "누가 그런 소릴? 받아들일 수 없다"
2021-12-03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3일 주택 공급 정책과 관련, “여의도 국회 10만평 부지에 공원과 아파트가 결합된 좋은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윤 의원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울시 도시 주택수요는 많은데 그린벨트에 묶여 수급 괴리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를 세종에 옮기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서울과 세종간에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것은 정치카드로만 너무 활용되어 왔다”며 “이런 것은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어 “국가 지역균형발전은 훨씬 더 넓은 차원의 문제”라며 “교통이나 교육, IT, 인프라, 일자리를 전국에 균일하게 깔아서 사람들이 어디 살아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국회 부지에) 아파트와 공원(을 만드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사람들이 강남을 선호하는데 그 강남 같은 단지가 서울과 전국에 여러 개 있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준다며 미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혼란을 잠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여권발 국회 세종 이전 카드에 반대해온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윤 의원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여의도 부지에 아파트를 짓자’는 주장에 대한 질문에 “누가 그런 소리를 했느냐”고 반문하며,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아파트를 짓기 위해 국회를 옮긴다는 얘기는 본인이 개인적으로는 할 수 있어도 공식적으로 받아들일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