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왕실이 밤잔치 연회에 쓰던 사각 유리등 본딴 현관조명 개발
추후 궁궐과 왕릉, 야간 문화재 관람행사 등에 다양하게 활용 예정
2021-12-0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조선 시대 왕실이 밤잔치에 쓰던 사각유리등 디자인을 활용해 야외 조명등을 개발하고, 박물관에 대형 현관조명등으로 설치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번에 제작한 현관 야외조명은 조선왕실에서 밤잔치 때 연회장을 밝히기 위해 걸었던 유리로 만든 사각등의 디자인을 따른 것이다.
조선 왕실 잔치는 본래 잔치 당일 아침에 행해졌지만, 1828년 순조의 왕세자였던 효명세자가 새롭게 밤잔치 절차를 더하면서부터 밤잔치 문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등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가정 조립용으로 ‘사각유리등 만들기’ 꾸러미(DIY KIT)를 개발‧제작해 이미 지난 11월부터 온라인과 현장판매를 하고 있다.
조립용 사각유리등은 한국문화재재단 온라인쇼핑몰과 국립고궁박물관 뮤지엄숍, 인천공항 한국문화재재단 매장 등에서 구입 가능하다.
이번에 설치한 박물관 현관 야외조명은 총 10개로, 실제 유물처럼 재현하되 조명구는 촛불 대신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등을 사용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야외 현관조명 개발에 이어 박물관 경내에 있는 가로등도 조선 왕실의 사각유리등 디자인을 담아 개발할 계획이다. 나아가 궁궐과 왕릉의 야간 조명을 포함해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기행,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야행사업 등에도 조선왕실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다양한 조명기구를 개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