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적반하장? "정의당 男혐오 정치이용"
4.15 총선때도 여성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2021-12-10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자신을 향한 정의당의 "갑질" 비판에 대해 10일 사과 대신 '남성혐오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정의당은 김 의원이 지난 8일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낙태죄 관련 논평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조치하지 않으면 정의당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등 집권여당 의원의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성도 얼마든지 낙태죄 폐지에 찬성할 수 있다.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서 질문이나 의견도 가질 수도 없다는 식의 정의당의 논평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또 "정의당이 다음날 논평에서 '30대 어린 여성 대변인'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하다. 어쩌면 정의당과 대변인의 그 무서운 논리라면 저는 남성이니까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언제부터 정의당의 정치가 이렇게 되었는지 묻고 싶다"며 "문제의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모든 문제를 남녀 갈등의 시각에서 남자와 여자를 분열시키고, 남성혐오를 정치에 이용하게 되었냐"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사과 요구를 갑질폭력으로 매도하다니, 정의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진지 모르겠다. 정의당은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부끄러운 정당이냐"고 했다.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것이다.
앞서 전날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우리 당 조 대변인에게 국회 법사위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는데, 방식이 매우 부적절했을 뿐 아니라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였다"며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원하는) 조치를 (정의당이)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법안을 인질 삼아 압력을 행사했다니 믿기 어려운 명백한 갑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82년생인 김 의원은 '조국 키드'라는 후광 속에 경기 안산시단원구을에서 공천을 받아 4.15총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그는 투표일 직전 성희롱⋅여성비하 발언을 일삼은 유료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해당 방송은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으로 문제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