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北에 "2년간 기회 낭비...진지한 외교 희망"

사실상 고별 강연 통해 2년간 북핵협상 소회 밝혀

2021-12-10     김정인 기자
스티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맡아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0일 사실상 고별사를 통해 "북한이 2년간 너무 많은 기회를 낭비했다"며 "진지한 외교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특강에서 "전쟁과 분쟁의 시간은 끝났고 평화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그 성공을 위해 미국과 한국, 북한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미의 노력으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마침내 모든 한국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평화롭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외교는 북한과의 도전을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정말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어려운 절충 과정이 있겠지만 지속적인 포용을 통해 (북한이) 막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진지한 외교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비건 부장관은 그간의 소회에 대해 "지난 2년 반 동안 트럼프 대통령 주도 아래 이뤄진 비핵화 협상은 야심차면서도 대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 간의 불신에 굴하지 않고 한반도를 바라봤고, 지난 70년 동안의 적개심이 앞으로 적개심으로 이어질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외교가 워싱턴과 평양의 관계를 보다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바라는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며 "싱가포르 회담 이후 미국이 취한 조치들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강연에 앞서 가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 남북관계 및 한국 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크다. 인도주의 협력을 포함한 남북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북한에 대한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