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월요일이 고비···중부지방 30도 안팎 예상돼
원전 23기 중 절반가량 열흘 동안 가동 못해
2014-06-09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전력거래소는 지난주 3~5일과 7일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 단계가 연일 발령됐고 5일은 올해 첫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 단계 경보가 내려졌다고 9일 밝혔다.준비 단계 발령시각도 3일 오후 1시 31분, 4일 오전 10시 22분, 5일 오전 9시 21분, 7일 오전 9시 14분으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전력 당국은 지난주 120만~250만㎾ 주간예고 수요관리를 비롯해 배전용 변압기 1단계 전압 하양조정,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동원, 석탄화력 최대 출력, 발전소 자체소비량 최소화 등 최대 11가지 비상수급대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하지만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10일 중부지방 낮 기온이 30도 안팎에 달해 11일 오후 전국적인 비가 내리기 전까지 냉방기 가동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또한 원자로 헤드 관통관 결함으로 작년 10월부터 장기 정비 중이던 한빛(영광) 원전 3호기(설비용량 100만㎾)는 민관 합동대책위가 재가동 추진에 합의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재가동 승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원안위는 8일 원자로헤드 정비 결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나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재가동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10일 발전을 재개해 공급력에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던 전력 당국은 공급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 밖에 7일 가동 예정이던 한울(울진)5호기(100만㎾), 8일 계획예방정비 예정이던 월성 3호기(70만㎾)도 정비 시작이 15일로 늦춰졌다.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3기도 가동 정지되거나 재가동이 연기돼 전국 원전 23기 중 절반에 가까운 10기가 열흘 이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