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대출 ‘양극화’ 심각

전체 대출액 77.6%가 1∼5등급에 쏠려

2014-06-0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양극화 현상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및 시중은행 대출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열린 중소기업자금사정 점검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들이 중기대출을 늘리고 있으나, 비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올해 금융권의 1∼4월 중기대출공급액은 총 1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조1000억원에 비해 5조3000억원 늘었다.정책금융기관 대비 중기대출이 부진했던 시중은행들도 저금리로 인해 투자처가 부족해지면서 전년도보다 중기대출을 7조3000억원 늘렸다.그러나 우량 중기에 대한 은행 대출의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각해졌다.금감원이 지난 5월 초 18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중기대출 양극화 실태조사 점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신용등급이 1∼5등급인 기업 대출은 49조7000억원 가량 증가한 반면, 6등급 이하는 181조9000억원으로 300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대출액의 77.6%가 1∼5등급에 몰린 셈이다.기업 규모별로는 매출액 60억 이상 300억 이하 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은 3.7% 포인트 상승 한 반면, 10억미만 영세기업 대출비중은 1.2% 포인트 하락했다.은행권은 또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대출만 많이 늘렸다.같은 기간 담보대출 비중은 5.6% 포인트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 비중은 5.3% 포인트 줄어, 두 대출의 비중 격차는 같은 기간 11.5% 포인트에서 0.6% 포인트로 축소됐다.금융당국은 “비우량 중소기업의 경우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관행,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문제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테마검사와 저신용자에 대한 비가격차별 사례에 대한 추가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