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총수 주식가치 올해 들어 1조8000억 증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7일 하루 만에 5100억 감소

2014-06-0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주식시장 침체로 10대 그룹 총수의 상장사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민간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25조6367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연초 27조4490억원에 비해 1조8123억원(6.6%) 감소한 수치다.상장사 주식부호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현재 지분가치는 11조7598억원으로 연초대비 1.8%(2178억원) 감소했다.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가 6% 이상 급락하면서 하루 사이에 5143억원의 지분가치가 사라지면서 연초대비 지분가치가 하락했다.이 회장 뒤를 이어 주식부호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 역시 올해 들어 엔화 약세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자산이 급감했다.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연초대비 9.7%(6465억원) 감소한 6조355억원으로 10대 그룹 총수 중 지분액 감소가 가장 컸다.지분가치 감소 비율이 가장 큰 10대 그룹 총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주요 계열사 주가 하락에 맞물려 보유 주식을 자녀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다.조 회장은 지난달 10일 대한항공 주식 211만2천주를 세 자녀에게 70만4천주씩 증여했다.그 뒤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36%(2485억원) 감소하면서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GS건설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발표해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조선경기 침체로 현대중공업 주가 약세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지분가치 역시 올해 들어 18.1%(3473억원) 줄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지분가치도 10.1%(594억원) 감소했다.이외에 같은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285억원) 줄어든 1조960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8%(232억원) 감소한 1조2775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2%(959억원) 하락한 1조751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반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들어 10대 그룹 총수 중 지분 가치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박 회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 7일 기준 1231억원으로 연초 대비 6.3%(73억원) 늘어났다.한편 지난 7일 기준 상장사 주식자산이 1조원 이상인 주식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15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해 1000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모두 184명으로 연초 대비 2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