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기록 도서 발간
우리의 옛말이 제주 노랫말에 한가득, 책으로 만나는 제주민요
2021-12-1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의 역사, 음악적ㆍ문화적 특징과 가치, 전승 내용 등을 수록한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를 발간했다.
<제주민요>는 국가무형문화재의 안정적 보존과 조사ㆍ연구를 위한 기록화 사업으로 제작된 도서로, 종목의 개관, 발생과 전승, 연행양상, 의미와 가치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전승 현황과 관련 악보까지 수록되어 있어, 이 한 권의 책으로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제주민요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선 제주에 분포하는 민요의 전반적 현황과 특징에 대해 다루고, 이 중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노동요 <ᄀᆞ레ᄀᆞ는소리(맷돌 가는 소리)>와 가창유희요 <산천초목>, <봉지가>, <오돌또기>를 중심으로 그 전승 양상과 특징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했다.
이 민요들은 제주 성읍마을을 뿌리에 두고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온 까닭에, 제주 사람들의 공동체 문화와 삶의 방식, 세시풍속, 의례와 의식, 가치관 등 제주 사회를 조망할 수 있는 민속 문화가 총망라됐다.
제주민요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향토음악이자 구술문화이기도 하지만, 그 사설이 제주방언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역사적ㆍ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제주방언에는 오늘날 일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옛말들이 상당수 담겨 있어 한국어의 기원과 전파, 교류의 연계성을 연구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이다.
책자에는 제주민요의 쉽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고증 자료와 전승 현장의 사진을 수록하고, 방언에 대한 표준어 표기와 해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제시했다.
또한, 전승 과정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제주민요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경위와 제주민요보존회의 활동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장에서는 집필자가 현장에서 전승자로부터 직접 채보한 악보를 담아 민요와 국어 연구의 기초 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