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목함지뢰 찾아내는 ‘지뢰탐지기-Ⅱ’ 개발
운용시험평가 전투용 적합 판정…언제든 전력화 가능
2021-12-14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이 진행한 정부투자 업체주관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이었던 ‘지뢰탐지기-Ⅱ(PRS-20K) 체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완료한 운용시험평가 결과, 군 요구 성능에 대한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노후된 기존 지뢰탐지기(PRS-17K)의 대체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졌으며, 향후 군 지뢰제거작전에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지뢰제거 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38억원의 착수 예산을 시작으로 향후 양산 규모는 약 500억원 이상 예상하고 있다.
국제민간기구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에 따르면 국내 비무장지대(DMZ)는 약 200만발 가량 매설돼 세계 최고 수준의 지뢰 밀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목 지뢰는 플라스틱 재질로 무게가 100g도 채 되지 않아 폭우 시 유실될 가능성이 크고, 파괴력이 큰 목함 지뢰는 홍수가 나면 물에 떠다녀 쉽게 유실되곤 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해왔다.
지뢰탐지기-II는 지표투과레이다(GPR)와 금속탐지기(MD) 복합센서를 통해 기존 지뢰탐지기로는 찾아내지 못했던 목함 및 발목 지뢰 등 비금속지뢰까지 탐지 가능하다. 탐지된 지뢰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탐지율은 월등히 높아지고, 오경보율은 저하되는 등 탐지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MD단일탐지, GPR단일탐지, 복합탐지 등 3가지 운용 모드를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운용 피로도가 현저히 낮아져 장시간 탐지가 가능하다.
또 기존 지뢰탐지기는 외부에 노출된 케이블로 인해 고장이 잦았던 반면, 지뢰탐지기-II는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내장돼 있어 고장률도 낮아져 효율적인 운용이 기대된다.
향후 전력화시 해외 유사 장비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부의 예산과 운용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고, 100%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 개발로 진행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뢰탐지기-Ⅱ의 핵심 기술인 지표투과레이다(GPR)는 해외 선진국 대비 탁월한 성능과 우수한 가격경쟁력으로 독일‧호주‧이집트‧사우디 아라비아 등 해외 수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탐지‧추적‧감시‧정찰 분야 등에서의 국내 최고 레이다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지뢰탐지기-Ⅱ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최전방을 포함해 산사태나 폭우 등으로 유실된 지뢰 제거는 일반 국민의 안위와도 직결되는 만큼 향후 전력화 과정을 통해 지뢰 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