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기념관, 경제 어려운데 바람직하지 않다”

朴대통령 “남북당국회담 발전적으로 진행되길”

2013-06-10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서울 중구청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던 신당동 가옥 일대에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것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서울 중구청이 신당동 옛 사저 일대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국가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이어 “물론 해당 지자체에서는 관광자원 확보를 비롯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자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해서 마음으로 기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점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박 대통령은 이어 1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남북당국회담에 대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란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박 대통령은 “지난주 북한이 우리가 제안했던 당국간 회담을 수용해 앞으로 남북간에 회담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란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이 남북당국회담 성사에 대해 언급을 최소화 한 것은 남북 문제에 있어 ‘차분한 대응’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섣불리 이야기해서 회담 진행 분위기에 영향을 줄 필요가 있느냐”며 말을 아꼈다.또 이번 남북당국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메시지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제 첫 선을 봤으니 데이트 장소까지만 (관심을 가져달라)”이란 말로 차분한 관망을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원전비리와 관련, “솔직히 저는 이런 비리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원전비리는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누적된 비리가 이제야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시험성적서까지 위조해 불량부품을 납품한 관련원체들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어떤 말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감독책임이 있는 관련부처와 여야 정치권에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투명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력난에 대해 “금년 하반기 산업부에서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인데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전원별 에너지 공급확대와 에너지 산업구조 선진화 등 우리실정에 맞는 최적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