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구의역 참사' 발언 논란...정의당 "부끄럽지도 않느냐"
2021-12-18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SH공사 사장 시절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추진 중인 정의당에서 변 후보자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정의당 장혜영 원내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김군의 죽음이 정말로 그저 위탁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냐. 정말로 김군이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냐"며 "정말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자에게 촉구한다. 본인의 잘못된 과거 발언에 대해 뉘우치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우리 사회의 무수한 김군들을 지킬 중대재해법이 차가운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외롭게 멈춰서있는 지금, 위험의 외주화와 구조적 재난을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변 후보자의 안일하고 부당한 현실인식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보조자료를 통해 변 후보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16년 6월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 발언들을 담은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변 후보자는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해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지 않나.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는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