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날 팥죽을 먹는 이유를 아시나요?

2021-12-2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4절기의 하나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동지(2020년 동지 : 12월 21일 월요일). 이날부터 해가 점차 길어지므로 만물이 소생한다고 여겼다. 해가 바뀌는 기점으로 설을 삼던 민족이나 시대에 동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옛날에 동지날을 아세(亞歲), 즉 '작은 설'이라고 하여 큰 명절로 여기기도 했다.

이날은 팥죽을 끓여먹는데 팥죽의 붉은 색이 액을 물리친다고 전해졌다.
각 지역에서 볼 수 있었던 동지날 풍경을 '지역N문화' 콘텐츠를 통해 소개한다.

귀신아
동지날 서울 성동구에서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넣고 팥죽을 끓였다. 끓인 팥죽을 조상에게 올리고 집안 중요한 가택신에게 한 그릇씩 떠 놓고 집안 내의 평안과 소원 성취를 빌었다. 그 다음에는 대문, 담, 벽 등에 뿌렸다. 가족원들은 새해의 나이 수대로 새알심을 먹고 이웃집과 나누어 먹기도 했다. 열병으로 죽은 사람이 있으면 그 집안에서는 동지 팥죽을 쑤어 먹지 않았다고 한다.

경상북도 울진에서는 집안에 임산부가 있으면 새알을 이용해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점치기도 했다.
 
강옥랑 씨는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남편과 함께 새알로 성별을 점쳐 보았다. 그녀가 던진 새알이 갈라지면서 안쪽에서 무엇인가가 나왔고, 부부는 뱃속의 아이가 아들일 것이라 믿었다. 얼마 후 강옥랑 씨는 정말로 아들을 낳았다.

귀신아

춘천 등 영서 지방에서는 개울물에 싸리나 닥나무로 엮은 덫을 놓아 고기를 잡기도 했다. 동짓달의 시식으로는 냉면, 동치미 등이 있으며 곶감을 꿀물이나 설탕물에 담가 먹었다. 생강, 잣, 계피가루를 넣어서 차게 한 후 먹는 수정과는 경사스러운 잔치에 쓴다고 전해진다.
 
'지역N문화' 포털 지방문화원 자료 카테고리에는 동지(冬至)를 포함해 약 1,300건이 넘는 세시풍속 자료들이 수록돼있다. 집필한지 30년이 지난 오래된 자료부터 최근 자료까지 지역별 세시풍속 내용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자료들은 '지역N문화' 포털 내 온라인 열람 및 지방문화원 방문 열람이 가능하다.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 담당자는 “'지역N문화' 포털은 전국 지방문화원 230여 곳의 발간자료를 비롯해 지역문화 관련 자료를 확보하여 특색 있는 고유문화 및 당시 시대상을 전하고 있다."라며 "'지역N문화'에 수록된 다양한 세시풍속 자료를 통해 우리 지역 곳곳에 담긴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