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국자회담 格 안맞으면 상호신뢰 어려워”
“남한과 협상서 격 깨면 신뢰 아니다”
2013-06-10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남북당국회담’에 북한 측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대표로 내보내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데 대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국제 스탠더드가 적용되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의 외교안보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국자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격(格), 그런 격들로부터 신뢰가 싹트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또 “그런 격이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한다면 시작부터 상호간 신뢰하기가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떄 그러한 격은 서로간 반드시 지켜야 할 회의에 임하는 기본적 자세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청와대 관계자의 이러한 발언은 북측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당국회담의 대표로 내보내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우리 정부는 남북 현안의 포괄적 논의를 위해서는 통일부장관의 카운터파트로 김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북한이 워싱턴에서 누구누구와 만나 어떤 대화를 할 때, 중국에 가 누군가를 만나 대화하고 협상할 때 늘 그때 하는 그게 바로 국제적 스탠더드”라며 “그런데 만약에 남한하고 협상할 때 그러한 격을 무시한다거나 깨고, 이렇게 진행되는 것은 신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외교안보장관 회의에서 “안보 관련 부처들이 통일부를 중심으로 남북당국회담을 잘 준비하고 정부가 그동안 견지해온 제반 원칙들과 국민의 여러 여망을 잘 감안해 회담에 철저히 준비하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부수석이 전했다.1시간30분간 진행된 외교안보장관회의에는 외교·통일·국방부장관, 국정원장,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이 수석은 북한이 요구하는 6·15공동선언과 7·4공동성명 공동 기념문제가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현안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