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극화 와중 부동산은 양극화 절벽
경기부진 극복 위해 시중에 돈 풀기
자산시장 과열로 부익부빈익빈 심화
2021-12-20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실물경제가 K자형 양극화를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은 자산의 양극화를 부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정책 실패가 더해지면서 ‘양극화 절벽’을 방불케 하는 불균형 심화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한편에서는 ‘영끌’(집을 사려 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이나 ‘빚투’(집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빚까지 내 투자하는 현상)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투자가 과열됐고, 다른 한쪽에서는 ‘벼락거지’(집값이 오르는 바람에 갑자기 거지 신세가 된 무주택자)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극심한 양극화를 불렀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만 4차례 풀릴 정도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났다. 지난 9월 기준 광의통화량(현금과 예금, 현금화가 수월한 금융상품의 합계)은 3115조원에 달해 지난해 12월(2914조원)보다 200조원 이상 증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돈을 소비하고 싶어도 소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계속됐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도 그 부작용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공급을 외면하고 수요억제에 집중된 정부 정책이 더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 부동산 양극화를 부르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주택을 가진 사람은 순식간에 자신이 급증한 반면,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려워지게 된 것. 부동산 시장 등 자산시장이 과열되면 자연히 돈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 과열이 계속 될 경우 한국사회 자산 양극화가 고착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