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곤두박질’
퇴직연금 유형 면밀히 검토해야...
2013-06-1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감했다.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8개 은행의 올해 1분기 확정급여형(DB)형 원리금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0.99%에 그쳤다.이는 지난해 1분기 8개 은행의 평균(1.15%)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산업(1.01%), 신한·농협(1.0%), 외환(0.98%), 우리(0.97%), 기업(0.95%) 순이다.이들 은행의 DB형 비원리금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은 1.21%로 나타났다.역시 국민은행이 1.94%로 가장 높았고 외환(1.32%), 기업(1.28%), 하나(1.11%), 우리·농협(1.03%), 신한(0.98%), 산업(0.95%)이 뒤를 이었다.1년 기준으로는 원리금보장 상품은 3.96%, 비원리금보장 상품은 4.84%인 셈이다.지난해 8개 은행의 DB형 원리금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4.57%, 비원리금보장 상품은 6.68%였다.장기투자상품인 퇴직연금에서는 작은 금리 차이도 큰 결과 차이를 낳는다. 같은 직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근무하는 동료라도 퇴직연금 수익률에 따라 노후가 달라진다.예컨대 매년 초 400만원씩 30년간 총 1억2000만원을 입금할 경우 연 5% 금리라면 30년 후 2억7904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3% 금리에서는 이보다 8300만원 적은 1억9601만원만 손에 쥘 수 있다.전문가들은 저금리와 증시 부진을 퇴직연금 수익률 급감의 주원인으로 분석했다.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은행들로서는 현재 금리가 너무 낮아 기금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수수료도 떼어가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좀처럼 주가지수 2000선을 뚫지 못하는 증시도 수익률 저하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대부분 본인이 재직 중인 회사 정책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유형이 정해진다”며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유형이 자신에게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