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CDS 프리미엄 급등...美 출구전략 우려
"美 출구전략, 이머징마켓 쇼크 불러올 수"
2014-06-1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신용위험도가 최근 한 달 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는 낮아지고 있다.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출구전략을 할 경우 신흥국들의 달러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돼 이는 증시 변동성을 부추길 수 있어 해당 국가의 신용위험이 커진 것으로 관측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4.34bp로 나타났다. 1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다.한 달 전(69.04bp)보다 15.30bp, 올해 초(65.72bp)보다는 18.62bp 상승한 것이다.CDS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은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를 뜻한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은 해당 기업 또는 국가의 부도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같은 기간 다른 아시아 신흥국들의 CDS 프리미엄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지난 7일 기준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93.43bp로 한 달 전보다 23.73bp나 상승했으며 인도네시아(64.40bp), 필리핀(29.35bp), 말레이시아(21.30bp), 태국(14.91bp), 홍콩(6.11bp)도 1개월 전에 비해서 상승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그밖에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도 한 달 전 106.83bp에서 158.93bp로 급등했고, 러시아 역시 1개월 전 128.57bp에서 171.20bp까지 치솟았다.이에 비해 선진국들의 CDS 프리미엄은 신흥국과는 달리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지난 7일 미국의 CDS 프리미엄은 22.64bp로 1개월 전보다 0.05bp 내려갔고, 연초(25.33bp)와 비교하면 3bp가량 하락했다.독일의 CDS 프리미엄도 올해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7일 독일의 CDS 프리미엄은 29.13bp로 한 달 전보다 5.17bp, 올해 초보다는 11.78bp 내려간 상태다.다만 일본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최근 한 달 새 19.54bp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다.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신흥국들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주된 배경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기본적으로 CDS 프리미엄은 해당 기업·국가의 부도 가능성이 커질 때 올라가지만 기축통화인 달러 조달 여건이 악화될 때도 상승한다.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된다면 미 달러는 강세로, 신흥국들의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전환하기 때문에 신흥국들의 달러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된다.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은 지난 199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멕시코와 동남아 같은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돼 자산버블을 일으킨 뒤 빠져나와 미국은 수익을 얻었지만 한동안 해당 국가는 고난을 겪은 시점과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게 되면 이머징마켓 시장의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