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사장 사임, 물갈이 신호탄 되나
수장 바뀐 KB, KDB 금융지주 증권사 사장 거취 관심
2014-06-11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사의를 계기로 금융지주사 산하 증권사 CEO들의 거취에 관련업계 관심이 몰리고 있다.지난 10일 우리투자증권은 황 사장이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의 그룹경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했다고 밝혔다.황 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 발표문에서 “새로 취임하신 회장님의 그룹경영에 운신의 폭을 넓혀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그간 황 사장은 이팔성 우리금융회장의 측근에다 고대 출신이란 점에서 전임 정부와 연관짓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새정부 출범과 맞물려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수시로 제기됐었다.이번 황 사장 사퇴로 증권사 수장 교체가능성이 높은 곳은 KB투자증권으로 보인다.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의 임기가 오는 27일로 만료되는데다 노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현대건설 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이기 때문이다.여기에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회장이 오는 7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고 임영록 KB금융 사장이 신임 회장 으로 내정돼 계열사 수장들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것도 노 사장 연임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역시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KDB금융지주 역시 신정부 출범 시기에 강만수 전 회장에서 정부측 인사인 홍기택 회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김 사장을 선임한 인물이 MB측 인사인 강 전 회장이란 점에서 김 사장 역시 이번 주총을 전후로 물러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다만 김 사장이 내부 출신 전문가인데다 현 정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임 확률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실제로 KDB대우증권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신규 사외이사 선임건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안건이 없어 김 사장 연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상태다.한편 우리투자증권 후임 사장으로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무는 지난 1985년 우리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연금·신탁영업담당 상무, 퇴직연금그룹 그룹장, VM사업부 대표 등을 거친 내부 출신 인물이다.김 전무 선임 배경으로 우리금융이 민영화 작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출신 중 적임자를 찾아 선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