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OECD 성장률 1위" vs 野 "백신은 34위" vs 與 "확진자 36위"

文대통령, 백신 확보 논란에도 K방역 자화자찬 與野 'OECD 순위' 거론 K방역 공방으로 번져

2021-12-23     박지민 기자
문재인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장률 1위'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화자찬이 부메랑을 맞고 있다. 야권은 정부여당에서 백신 확보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야당과 일부 언론의 부당한 공세로 치부하자 문 대통령의 "OECD 1위" 발언을 차용해 "백신 확보에선 거의 꼴찌"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여권에선 3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늘었지만 다른 OECD 국가보다 양호하다는 말이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문 대통령의 5부 요인 초청간담회 발언을 견냥, "OECD 37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 수준이 34위로 거의 꼴찌"라며 "백신 문제는 세계 각국이 모두 대통령의 일로 돼 있다. 문 대통령은 말로만 백신 확보하라고 되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본인 책임하에 백신을 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 때 책임 전가하고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 피난을 간 선조나,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방송하고는 혼자서만 남쪽으로 간 이승만 대통령은 지도자의 책임 방기의 대표적인 예"라며 "백신 확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이런 지도자의 사례로 남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간담회에서 "올해 코로나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지만 마이너스 성장 폭이 가장 적어 OECD 37개 나라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며 "내년도까지 합치면 코로나 위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드문 나라 중 하나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했다. 또 백신 확보 상황에 대해선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들께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발언해 비판을 산 바 있다. 문 대통령 발언 이후 백신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접종을 앞당기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 안에 국산 치료제 조건부 사용 승인이 식약처에 접수되고 다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며, 치료제 및 백신 접종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일 기준 한국 인구 10만명당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97명으로 OECD 37개국 중 36위"라며 "사람의 희생을 비교해선 안 되지만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언론이) 근거 없는 괴담과 왜곡된 통계로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부에서도 이에 보조를 맞춘 발언이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사회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며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백신 조기 접종을 바라는 여론을 마치 1등 경쟁을 부추기는 것으로 폄하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