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코로나19 락다운’ 경제 여파, 올해 글로벌 CO₂ 7% 감축으로 이어져

2020-12-27     조성준 기자
레오
화석 연료 및 산업에서 배출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CO₂) 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락다운이 경제에 미친 영향으로 올해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st·GCP)’의 최신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배출량은 올해 340억t의 CO₂(GtCO₂)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에 비해 2.4GtCO₂가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기록된 배출량 감소 중 가장 수치이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큰 상대적 감소에 해당된다. 전 지구적으로 CO₂ 배출량은 미국이 12%, 유럽연합(EU)이 11%, 인도 9%, 중국 1.7% 감소했다. 토지 이용 변화의 영향과 함께 인류의 노력에 의한 CO₂ 배출량은 총 40GtCO₂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대기 중 CO₂ 수준은 산업 혁명 이전보다 48 % 높은 연간 평균 412ppm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1년 동안의 CO₂ 배출량 감소가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경기 회복과 맞물려 장기 배출량 감축을 확보 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라고 말한다. 올해 CO₂ 배출량 잠정 추정치는 국제 연구 단체 ‘GCP’의 15년차 ‘글로벌 탄소 예산(Global carbon budgets)’ 보고서에서 나왔다. 해당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의 규모를 강조한다. 보고서는 올해 배출량 감소의 정점은 4월 상반기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봉쇄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됐을 때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CO₂ 배출량이 급감해 당시 전 세계 일간 CO₂ 배출량은 작년 평균 수준보다 약 17%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화석 연료 연소, 시멘트 제조 및 기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을 포함하는 화석 연료 및 산업에서 발생하는 CO₂가 작년에 비해 2.4GtCO₂ 감소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배출량이 7 % 감소한 것과 같다고 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9년 CO₂ 배출량이 1.3%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배출량이 확연하게 감소한 것이다.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1인당 배출량은 지난 10년 동안 비교적 평평하게 유지되고 있다. 1959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인당 세계 평균 배출량 그래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12일 파리기후협약 체결 5주년을 맞아 연구원들은 “전 세계 CO₂ 배출량 증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이후 국가가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이 향후 CO₂ 배출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왕립학회 기후변화과학의 코린 르 쿼리(Corinne Le Quéré) 교수는 기자들에게 “올 한해만으로는 온난화 속도 측면에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제에 가져다준 자극은 거대한 효과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르 쿼리 교수는 이어 “올해 있었던 자극이 내년 배출량에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많은 투자가 시작되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 쿼리 교수는 또한 최근 연구에서 녹색 자극과 화석 연료 투자 감소가 온난화를 1.5도씨로 제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입증하기도 했다. 따라서 각국 정부의 코로나19 여파로 시작된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 경제 부양책과 올해 CO₂ 배출량 감소, 글로벌 친환경 기조가 맞물리면 범지구적인 CO₂ 배출량을 장기적으로 줄일 수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