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뭇매 맞는 윤석열 탄핵론
2021-12-2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자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민심의 역풍을 우려, 윤 총장 개인에 대한 공격 대신 제도개혁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번 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도 수리될 전망이라 윤 총장 징계 사태는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 직무 복귀에 대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력을 정지시킨 사법쿠데타에 다름 아니다"라며 윤 총장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은 헌법재판소의 기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도 감정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했다. 이석현 전 민주당 의원 또한 "소리만 크고 실속 없는 탄핵보다 검찰 수사권 분리와 의식 있는 공수처장을 뽑는 일이 지금 국회가 속히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역시 윤 총장 탄핵론에 대해 개별 의원의 주장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탄핵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보다 제도개혁이 우선이라는 일부 의원들의 충언을 잘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총장을 탄핵하지 않으면 제도개혁에 탄력이 붙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개혁동맹의 정점인 검찰총장을 탄핵하는 것이 제도개혁의 선결조건"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지금까지 국민이 아니라 '문빠'(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권 이해관계를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처참한 결과로 인해 곤궁에 빠지자 더 큰 무리수를 들고 나왔다"며 "검찰과 법원을 특권집단 동맹으로 지칭하거나 법조 카르텔에 맞서 촛불을 들자고 여론을 들추는 등 격앙된 반응뿐 아니라 윤 총장 탄핵까지 들고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술 취한 망나니가 칼을 휘두르듯 의석수와 권력의 힘에 취해 민주당이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윤 총장) 탄핵 소추를 시도한다면 국민의 분노와 역사적 심판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민주당 정권은 자멸의 길로 빠져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