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값 하락하니 관련주 급락
장기적으로 보합권에 머무를 가능성 높아
2014-06-12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국내외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4만4000원으로 마감, 작년 말 종가인 17만4000원보다 17.2% 하락했다. S-Oil의 주가도 10만4000원에서 8만2200원으로 6개월여 사이에 21.0% 떨어졌다.석유·화학 기업의 주가도 하락했다.롯데케미칼은 24만5500원에서 15만5500원으로 36.9%, 금호석유는 13만500원에서 9만200원으로 30.9% 각각 떨어졌다.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은 40만5000원에서 30만5000원으로 24.7% 빠졌고 풍산은 3만36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19.6% 하락했다.철강기업 중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각각 13.1%, 19.4% 빠진 반면 POSCO는 하락폭이 9.5%로 비교적 낮았다.해외 주식시장은 비철금속 기업의 낙폭이 컸다.미국 금 생산업체인 배릭골드는 작년 말부터 이달 10일 사이 주가가 35.01달러에서 20.40 달러로 41.7% 폭락했다.알루미늄 제조기업인 알코아는 주가가 3.7% 내렸다. 역시 비철금속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연초 이후 9.7% 빠졌다.미국 석유업체인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각각 13.5%, 5.3%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15.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6.3% 뛴 것을 생각하면 이들 종목의 상승폭은 낮은 편이다.호주 주식시장에서 철광석 기업인 BHP는 10.8% 하락했다.영국 석유회사인 BP는 지난 7일 458.00 파운드로 마감, 작년 말의 424.80 파운드보다 8.7% 올랐다. 이 기간 영국 FTSE 100 지수는 8.5% 상승했다.이번 원자재 시장 부진은 세계 경기 침체와 더불어 중국의 원자재 시장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시장의 투자 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원자재는 달러로 거래하는 만큼,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원자재 값은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도 원자재 가격을 내리는 요인이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자재 시장이 활력을 찾을 가능성이 낮아 원자재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보합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보합권에 있을 때 소재와 산업재 주가는 크고 작은 반등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원자재 관련주는 주가가 단기 저점에 있을 때를 포착해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