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화채권 투자 축소
국채선물 순매도...시장 이탈 우려 커져
2014-06-12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잔액은 99조4000억원으로 전 주말보다 1조3000억원 감소했다.이는 외국인 보유채권이 대거 만기 도래한 데 따른 것이며 외국인들은 만기 도래를 감안해 지난달에 미리 매수 규모를 확대했던 것으로 파악돼 앞으로 추가 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 도래 규모는 지난 2일 2조원과 6일 1조7000억원, 9일 1조원, 10일 4조7000억원 등 이달 초에만 9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원화채권 보유 규모가 가장 큰 미국 투자자의 지난달 순투자 규모가 800억원에 불과해 지난 4월 8500억원에서 크게 줄었다.여기에 주요 원화채권 투자국인 말레이시아(-100억원), 태국(-4400억원)의 원화채권 투자규모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국채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다시 시작돼 지난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3000계약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해 환차익 기대가 줄어든데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1일 주간보고서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금리 상승 리스크를 고려할 때 단기물 중심의 투자패턴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순유출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