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시장 영향 '제한적'
중국 A주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 경계
2013-06-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 증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이 선진국지수 진입 기대감이 낮았던 만큼 국내 증시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관찰대상으로 선정돼 향후 MSCI 신흥국 시장에서 한국의 지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계심은 커진 상태다.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사는 12일 '2013 리뷰' 결과를 발표, 한국증시를 MSCI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고 신흥지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MSCI는 한국 시장의 규모 및 유동성 측면에서 선진시장으로서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지만 외환자유화와 외국인투자등록제도를 문제점으로 삼았다.원화의 역외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24시간 환전이 불가능하다는 것과 장외거래를 어렵게 하는 외국인투자등록제도(ID 시스템)로 시장 접근성이 경직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하지만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MSCI 선진국지수 진입 실패 발표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순매수가 누적돼 3개월 후에는 7조5157억원 6개월 후에는 9조232억원의 금액이 한국 증시로 유입됐다.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 및 효율적이고 안정적 시장 구조에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을 보유해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며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MSCI 발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MSCI 신흥지수의 국가별 변동사항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결정에서 그리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증시가 MSCI 신흥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모로코는 신흥시장에서 제외돼 프론티어시장으로 강등됐다.신흥지수에 새로 편입된 그리스와 이번에 제외되는 모로코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비슷하고, 지수 내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어서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신흥지수 편입 관찰대상으로 신규 선정된 중국 A주다.중국 A주가 짧은 시일 내에 MSCI 신흥지수로 편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그러나 중국 A주가 신흥시장으로 편입되면 신흥시장 내 중국의 비중은 기존 18%에서 3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증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가 신흥시장으로 편입돼 한국증시의 비중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한국물 비중이 축소되고 액티브 펀드도 한국 비중 축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