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1로 보는 ‘IT강국’ 코리아…“신제품·신기술 쏟아진다”
263개 기업 참가…美 이어 두 번째로 많아
정부 지원으로 참여수 확대…스타트업 활약
삼성·LG전자, TV·스마트폰 등 주력 제품 공개
2021-12-28 정두용 기자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 개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처음으로 모든 행사가 디지털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다수의 국내 기업·기관들이 참여,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28일 CES2021을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내년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 263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 이는 CES 홈페이지에서 전시관 운영자(exhibitor)로 분류된 국내 기업 수로, 지방자치단체·기관까지 합치면 약 300여 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열린 CES2020에 390개 국내 기업·기관이 참여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그 규모가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 개최를 고려하면 적은 수는 아니다. 실제로 국내 참여 기업 수는 미국 52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국 199개, 대만 129개, 프랑스 123개와 큰 차이를 보인다. CES2020에는 미국 1933개, 중국 1369개 기업·기관이 참여했으나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규모가 축소됐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2009년부터 CES에 참여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부처와 서울시·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면서 참가수가 크게 확대됐다. CES2020에 참여한 국내 기업 390여 곳 중 스타트업이 200여 곳을 기록,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바 있다.
내년 행사 역시 서울시를 비롯해 강원테크노파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 국가 기관들도 참여한다.
국내 기업들은 CES을 통해 신기술·신제품을 공개, 외연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중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엠투에스가 눈 건강관리 솔루션 ‘브이알오알(VROR) 아이 닥터’로 CES 2021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봉 장비 제조 스타트업 ‘대성 스마트 하이브’의 자동탈봉기 ‘하이브 컨트롤러’ △펫테크 스타트업 너울정보의 반려견 감정 인식기 ‘펫펄스’ △소프트피브이의 3차원 초소형 태양전지 ‘소프트셀’ 등도 혁신상을 받았다.
매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전자·LG전자 역시 내년 행사에서 다양한 신제품·신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총 44개의 혁신상을,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2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이라는 주제로 참가, 혁신상 수상 제품들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TV판 언팩으로 불리는 ‘퍼스트 룩’ 행사를 CES2021 개최 닷새 앞서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프리미엄 TV 신제품과 디스플레이 관련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소중한 일상은 계속된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를 주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혁신상 수상 제품들을 비롯해 LG 인스타뷰 냉장고 신제품과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양사 모두 CES2021을 통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2021 마지막 날인 1월 14일에 맞춰 평년보다 한 달 빨리 ‘갤럭시 언팩 2021’을 열고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이번 행사에서 화면을 말고 펼칠 수 있는 ‘롤러플폰’의 공개 범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LG전자 모두 2월에 열리는 MWC에 맞춰 차기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는데 이 행사가 6월로 미뤄져 CES를 통해 공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