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플러스 코리아] 세계를 휘어잡은 K-배터리, 신기술 개발도 일등

2021년 전기차 시장 2020년 대비 65% 성장 기대, 2025년 시장규모 1670억달러 전망 국내 배터리 3사, 시장 성장 대응 차원에서 증설 등 적극 투자…소재 투자는 다소 미진

2022-01-01     문수호 기자
LG화학의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동차 산업 역시 급변하고 있다. 탄소배출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시도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보유한 중국 기업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국내 기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등 국내 기업의 점유율 증가세가 현저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한국 배터리 3사는 35%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갔으며 이는 2019년 16%에서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52%에서 37%, 일본은 25%에서 22%로 축소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3분기까지 24.6%로 2019년 같은 기간 10.5%에 비해 급격한 성장을 보였고, 삼성SDI도 3.8%에서 6.2%, SK이노베이션은 1.7%에서 4.4%로 각각 성장했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내년에도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65%의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평균 21%의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위 6개 배터리사가 전체 6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할 전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CATL이 공격적 증설에 나서고 있어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 역시 LG와 SK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부문이 2020년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터리 시장은 치열한 점유율 경쟁과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외형 불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경쟁력에서 앞서가기 위한 보이지 않는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사의 기술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성능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도 한창이다.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고체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부피·무게·원가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분리막·BMS·냉각·PKG’ 등이 없다. 이 자리에 활물질을 채워 넣어 에너지 밀도를 늘릴 수 있어 기존 배터리 대비 성능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특히 인화성 유기용매를 배제해 고온 안정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폭발과 발화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배터리의 수명과 전반적 성능이 떨어져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외 리튬배터리의 경우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따라 연구개발 방향이 두 갈래로 나눠진다. 한국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있는 리튬이온배터리(NCM‧NCA)를, 중국 CATL은 리튬인산철배터리(LFP)를 개발 중이다. LG화학과 SK이노 등 리튬이온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업체 간 경쟁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기준 원통형 배터리셀 가격은 100달러/kWh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안정적 배터리 수급을 위해 거래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핵심소재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진한 상황이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2025년까지 배터리 시장규모는 1670억달러로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거래선 다변화나 합작법인을 통한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