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겨냥 "인권과 민주질서 파괴하는 흉기"
차기주자 경쟁 속 윤석열 사태 첫 언급
2021-12-29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8일 검찰을 향해 "부정부패와 불의를 도려내는 데 쓰여야 할 칼이 인권과 민주 질서를 파괴하는 흉기가 됐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조준했다. 이 지사가 윤 총장 사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은 간첩단이나 반국가단체 조작을 통한 사법살인, 공익의무를 위반한 유리한 증거은폐, 고문과 증거조작, 정실에 의한 범죄은폐, 선택적 수사와 기소 등 주어진 권한을 공익과 진실이 아니라 사익과 정략, 조직이익을 위해 남용했고 현재도 남용 중"이라며 "그 결과 국민이 맡긴 부정부패와 불의를 도려내는 칼이 흉기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검찰은 검찰조직 이익을 위해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합법인지 의심되는 집단행동조차 감행하면서, 자신들이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온갖 반헌법 반사회적 반인권적 행위에 대해선 일언반구 반성도 성찰도 찾기 어렵다"며 "교사들의 집단의사 표시를 유죄로 기소했다면 검사들의 집단 항의표시도 위법일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검찰권 행사가 수시로 정도를 벗어나면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는 공염불"이라며 "검찰이 진실에 기초한 공정하고 적법한 권한행사를 통해 국민에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검찰개혁은 촛불혁명으로 촛불정부를 만든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윤 총장 사태에 언급이 없던 이 지사가 이번에 직접 비판에 나선 것을 두고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윤 총장이 치고 나가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