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남이웅 초상 일괄 세종시 유형문화재 지정

조치원 관음암 소장 지장시왕도·현왕도 등 2점도 문화재자료 지정

2020-12-30     이현승 기자
남이웅

[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세종시가 문화재 보존과 발굴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가 30일 남이웅 초상 일괄과 조치원 관음암에 보관된 지장시왕도와 현왕도 2점 등 3건을 유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남이웅 초상 일괄’은 중국과 조선에서 각각 제작한 초상화 2점과 초본 2점, 초상함 1점 등 총 5점이다.

남이웅(1575∼1648)은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 병자호란 등 17세기의 역사적 사건과 관계가 깊은 인물로 조선 중기 대표적인 문인이다.

남이웅 초상 일괄은 명나라 말 중국 초상화법과 17∼19세기 조선시대 초상화법의 변모 과정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회화자료로, 초상화의 형식과 표현법에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치원 관음암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시왕과 도명존자, 무독귀왕 및 판관 등을 배치한 간략한 형식이나, 강한 바림질의 음영기법과 밝은 청색 사용 등 20세기 전반 특징이 잘 남아 있다.

특히, 조치원 관음암 현왕도는 적색과 녹색을 주로 사용하고 명도가 높은 밝은 청색을 사용한 점, 풍대(風帶)가 늘어진 대좌의 형태 등에서 19세기말∼20세기 전반 충청지역 불화의 화풍을 볼 수 있다.

또, 면류로 장식한 화려한 일월관(日月冠)과 파초를 들고 있는 현왕의 모습은 다른 현왕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관음암 소장 ‘지장시왕도’와 ‘현왕도’는 화기(畵記)를 통해 봉안장소, 화승, 시주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선 후기의 불화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있지만 세종지역에서 활동한 화승이 자신만의 불교지식을 바탕으로 불화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종시 이칠복 관광문화재과장은 “세종시에는 아직 지정되지 않았지만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