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새로운 삼성 만들어 아버지께 효도할 것” 눈물로 호소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 최후진술
2021-12-30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며 재판부에 눈물로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결심공판에서 “오늘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가 있었다.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제 불찰과 잘못 책임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이 부회장은 재판 과정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가 생긴 것과 관련해 “실제로 회사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직 인정받거나 자랑할만한 변화는 아니지만 이제 시작이고, 과거로 돌아갈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누구도, 어느 조직도 삼성에서 예외로 남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제가 책임지고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를 만들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밝혔던 ‘4세 경영 포기’·‘무노조 경영 포기’·‘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을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언급하며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고 이 전 회장의 영결식 추도사에서 나온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다)를 언급하며 “최근 아버님을 여윈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7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