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50% 동결

‘당분간 경제회복 속도 지켜보겠다’

2014-06-13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한은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이미 한달 전인 5월 9일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고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도 속속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경제회복 속도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한은은 기본적으로는 한국경제가 미약하지만,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경기 판단을 하고 있다.실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8%로 한은이 예상한 경기 흐름과 비슷한 경로에서 움직였다.유럽중앙은행(ECB)이나 호주 중앙은행 등도 6월에는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 5월과는 달리 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감도 없다.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11일(현지시각)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2.291%까지 올라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경제 전문가들은 한은의 다음 금리조정이 '인하'보다는 '인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우선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외부 압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하반기 경기 부진 가능성을 경고하며 올해 초부터 한은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을 요구해왔다. 버티던 한은은 결국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금리 상승을 내다보는데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점차 가시권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있다. 그간 풀렸던 미국발 유동성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들도 완화적인 통화기조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어서다.임 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출구전략이 이르면 9월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일각에서 나온다"며 "단기적으론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지만 결국 미국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란 점에서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