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음료시장 석권하나
비타500·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매출 ‘톱3’
2014-06-1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광동제약이 본업은 뒷전인 채 음료사업에만 치중하고 있어 정체성에 대한 뒷말이 일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매출액인 740억원보다 약 33.3% 증가한 987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했다.실적 성장을 주도한 음료사업은 지난 1분기 매출이 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특히 삼다수의 1분기 매출은 236억원으로 광동제약 1분기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또 매출 2위도 비타500이 전체 매출의 14.4%(142억원)를 기록, 3위조차도 옥수수수염차가 103억원(10.2%)으로 모두 음료 사업에서 끌어올렸다.일등 효자 품목이던 비타500을 단숨에 제치고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삼다수의 상승세는 폭발적이다.삼다수를 비롯한 음료 부문의 성장으로 인해 지난해 업계 순위 10위권 밖이었던 광동제약이 7위로 성큼 올랐을 정도다.음료 매출만으로도 전체 매출의 50%를 훌쩍 넘었지만 1분기 의약품 부문 매출은 3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본업인 의약품 연구개발(R&D)는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앞서 최수부 회장은 지난 2010년 창립 47주년 기념식에서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설비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R&D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최 회장의 이 같은 목표와는 달리 현재 광동제약의 R&D투자비용은 타 제약사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오히려 음료사업으로의 체질개선 역량에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이다.실제로 올 1분기 LG생명과학은 전체매출액의 19.8%, 한미약품은 13.3%, 대웅제약은 12%, 일동제약은 10%를 R&D에 투자한 반면, 광동제약은 R&D비용이 1.7%에 그쳤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동제약은 꾸준히 음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최근에는 레몬녹차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앞서 지난 2월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드롭탑과 함께 캔 커피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음료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이와 관련 광동제약 관계자는 “삼다수의 매출 상승으로 성장 폭이 커졌지만 의약품 매출도 3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설투자 등 의약품 개발 부문에도 역점을 두고 강화하고 있다”고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