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자유로운 외침'…뮤지컬 '그라피티' 폐막
예술의 가치와 사회의 아이러니를 블랙코미디로 유쾌하게 풀어낸 창작산실 올해의신작 뮤지컬 '그라피티'가 지난 1월 3일 막을 내렸다.
다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뮤지컬 '그라피티'는 공연제작사 라이브(주)가 주관하는 '2019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사업' -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에 선정되어 리딩 쇼케이스를 통해 소개된 작품이다. 쇼케이스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낙점되어 체계적인 준비 끝에 2020년 12월 관객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세상의 아이러니를 유쾌함 속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뮤지컬 '그라피티'는 예술 테러리스트 '뱅크시'를 모티브로 한 매력적인 소재와 가상의 도시 '에덴'에서 펼쳐지는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스토리로 몰입감을 높이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강렬한 무브먼트가 돋보이는 중독성 있는 넘버, 세련된 움직임과 군무가 돋보이는 안무로 코로나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관객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나비스역의 배우 김종구는 "아직 뮤지컬 '그라피티'를 떠나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아쉽다. 관객분들께 밝고 좋은 기운을 전할 수 있는 공연이라 행복하고 즐거웠다. 뮤지컬 '그라피티'가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 좋은 작품이 되어 본 공연으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 뵈었으면 한다. 오랫동안 생명력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이후 이어질 본 공연을 기대케 했다. 이어 타일러 역의 배우 홍승안은 "좋은 사람들과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 시기에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객들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뮤지컬 '그라피티'는 작품 제목처럼 '그라피티'(Graffiti)라는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가진자와 예술가 간의 갈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이처럼 울림이 있는 메시지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관객들은 신나는 멜로디로 흥을 돋우는 'MEDICI IN THE CITY NIGHT'와 앙상블들의 칼 군무가 돋보이는 '역습', '나비스 가라사대'는 물론 작품의 주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벽화', '이상한 나라' 등 Rock 음악을 기반으로 하여 한번만 들어도 귀에 꽂히는 중독성 넘치는 넘버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재관람에 대한 니즈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다채로운 영상미로 구현된 그라피티 아트와 회전 무대를 활용하여 배가된 역동성은 작품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이다. 이뿐만 아니라 정체불명의 그라피티 예술가 나비스, 권력가의 아들이자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의 조력자 타일러, 모든걸 가진 에덴시의 부패한 권력가 클라인은 물론 5인 5색 그라피티 아티스트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는 작품의 입체감을 더해주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마지막 공연이 다가오자 관객들은 10회라는 짧은 공연 기간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본 공연을 기대하기도 했다.
실제 공연을 본 관객들은 "서사, 음악, 무대 하나하나에서 열정이 느껴지는 극"(예매자: hedy1***), "신나는 넘버와 배우분들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 특히나 춤도 잘 추셔서 눈이 즐거웠어요. 짧게 하는 극이라 아쉬움이 남네요"(예매자: ada9***), "어지러운 시국에 그래도 희망차게 꿈을 그리며 지나간 날들이 아닌 다가올 미래를 맞이하려는 메시지가 극이 끝난 후 지쳐있던 나를 토닥여 다시 나아갈 힘을 줄 수 있는 극이라 계속 생각이 난다"(예매자: tor***), "최고에요. 2주 말고 두달 해주세요" (jwj0***), "인물들이 입체적이고 매력넘쳤어요. 특히 클라인 명백한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한 요소랑 잘 어우러져 인상 깊었습니다"(rainmin0***) 등의 호평을 남기며 이를 증명했다.
뮤지컬 '그라피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전석 두 칸 띄어 앉기 좌석제를 운영하며 방역 수칙을 질서있게 지켰다. 또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손소독, 체온 체크,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하게 예방 수칙을 준수하여 높은 시민의식을 선보이며 공연을 관람했다. 적은 좌석이었지만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한 뮤지컬 '그라피티'는 1월 3일 공연을 끝으로 창작산실 공연을 마무리 짓고, 향후 본공연을 위한 디벨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세상의 아이러니를 유쾌하게 풀어낸 뮤지컬 '그라피티'는 2020년 12월 23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났으며 나비스역에 김종구, 타일러 역에 홍승안, 클라인 역에 윤석원, 그라피티 아티스트 퍼플역에 류지한, 골드 김도현, 실버 신은총, 그린 이진우, 레드 이지연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