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2000선 붕괴...연중 최저치

시장전문가 "다음주 FOMC 회의 이전까지 변동성 장세"

2014-06-1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코스피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급락해 1900선이 붕괴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이 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18포인트(1.42%) 급락하면서 1882.73으로 시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이다.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가능성 및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점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지난달 후반부터 불거졌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 FOMC 회의록에서도 양적완화 축소 의견을 밝힌 의원이 나왔다.이 같은 상황 때문에 투자자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날 일본 니케이지수가 5.38% 급락했고 상해종합지수도 3.75% 하락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외국인들은 이날도 940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프로그램매매 역시 차익·비차익거래 합계 514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중 SK텔레콤이 0.93%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면 전부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6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가 꺾였다.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불확실성 부각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제일 먼저 발을 빼고 있다”며 “특히 이 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최근 불확실성 등으로 청산 우려가 높아진 점 역시 수급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서 팀장은 “다음주 FOMC 회의까지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FOMC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조기종료 관련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액션을 취하지 않는 이상 반등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