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박효상 대표 조세피난처 법인 소유
뉴스타파 6차명단 발표...김성권 김기홍씨 등 중견기업 대표 포함
2013-06-13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뉴스타파는 씨에스윈드, 노브랜드, 갑을오토텍 등 중견기업의 대표가 표함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6차 명단을 13일 공개했다.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2008년 2월 5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EbonyGold Management Ltd)의 등기이사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세계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 1위인 씨에스윈드는 2012년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 강소기업이다. 김 회장은 2008년 1월 골드만삭스 사모펀드로부터 472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고, 한달 뒤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페이퍼컴퍼니에 공동 주주로 이름을 올린 김 회장의 장남 김창헌씨는 현재 씨에스윈드에 근무하고 있으며 씨에스윈드의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다.뉴스타파는 이 페이퍼컴퍼니의 설립 목적을 상속 증여로 추정하고 있다. PTN 내부자료에 따르면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중개한 중개인은 골드만삭스 싱가폴 지점으로 나타났으나, 김 회장은 해당 지점에 계좌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김 회장은 페이퍼 컴퍼니에 대해서도 “해외 사업을 하다 보니 그런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투자를 한 회사 쪽 사람이 제안을 해서 만들기는 했지만 거래는 전혀 하지 않았다”며 “아들이 주주로 등재돼 있는 것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DKNY, GAP, ZARA 등 유명 패션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견기업 노브랜드의 김기홍 회장도 조세피난처에 총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006년 9월 8일 설립된 제이드 크라운 그룹(JADE CROWN GROUP LIMITED)에는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같은 곳에 2007년 10월 설립된 윈 하베스트 컨설턴츠(WIN HARVEST CONSULTANTS LIMITED)와 2008년 4월 설립된 아크랩 플래닝(ArcLAB Planning Inc.)의 경우 해당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개설한 UBS 홍콩지점의 계좌 인출권을 김기홍 회장과 그의 배우자 이선희 씨가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이면 의결서가 확인됐다.영국령 채널제도 저지섬에 2003년 9월 23일 설립된 윈넷 홀딩스(Winnet Holdings Limited)는 노브랜드의 대주주로 밝혀졌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발행주식은 총 3주 뿐이다.노브랜드 측은 "김 회장이 페이퍼컴퍼니의 존재는 인정하나 사업상 필요에 의해 설립했을 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갑을오토텍과 동국실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효상씨는 2007년 11월 1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아트 그레이스 트레이딩(ART GRACE TRADING LIMITED)의 실소유주로 밝혀졌다.
갑을 오토텍은 갑을그룹의 주력 기업으로 급부상 중인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고, 동국실업은 그룹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핵심기업이다.
박씨는 이 회사들의 대표로 있는 갑을그룹 고 박재을 회장의 차남이다.업체 관계자는 오래 전에 설립된 것이라며 이미 사용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러한 해명과 달리, ICIJ 데이터엔 박 대표가 5년 전에도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SSCP 오정현 대표이사 사장은 총 4개의 페이퍼컴퍼니에 주주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전자제품 코팅소재와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던인 SSCP는 지난 해 9월 어음 11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뉴스타파는 입수한 조세피난처 자료에서 오정현 대표가 SSCP 경영권을 계승한 후 페이퍼 컴퍼니를 무더기로 만든 사실을 확인했다.먼저 2005년 7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만든 페이퍼 컴퍼니 오리엔탈 스타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ORIENTAL STAR INTERNATIONAL INVESTMENT LIMITED)에는 등기이사로 오정현 전대표의 대학 후배를, 자신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SSCP의 주가가 계속 오르며 대박을 치던 2006년 7월 5일에는 같은 지역에 달라스 커머셜 리미티드(DALLAS COMMERCIAL LIMITED)와 탈렌트 벤쳐 캐피탈 리미티드(TALLENT VENTURE CAPITAL LIMITED)를 설립했다.2년 후 6월 10일 오 대표는 달라스 커머셜을 노스 스타 스트레티직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NORTH STAR STRATEGIC INVESTMENT LIMITED)로 회사 명칭을 바꿨다.이후 자금난을 견디지 못 하던 SSCP는 2011년 주력사업이었던 코팅사업부를 다국적 기업에 500억원에 파는 등 자산 매각을 실시했다. 당시 매각 대금은 총 1400억원. 오 전 대표는 이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부도 이후 법원에서 실시한 회계 감사 자료에 따르면 당시 매각 대금 중 약 410억 원 가량은 오정현 전 대표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오정현 SSCP 전 대표는 배임과 횡력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