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채권 등에 76조 신규 투자
14일 2014년 기금 운용계획안 발표...증시 안정 기대
2013-06-14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국민연금이 2014년까지 주식·채권에 57조5000억원 등 총 76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보건복지부는 올해 세 번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하고 ‘2014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안’을 통해 국민연금이 2014년까지 76조원(주식·채권 57조5000억원) 신규 투자를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이 계획안에 따라 2014년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48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91조9677억원)보다 약 90조 늘어난다.이중 올해 76조1000억원이 금융 부문에 신규 투자될 전망이며 올해 국내주식·채권에 20조2000억원, 해외주식·채권에 7조4000억원이 투자되며 12조6000억원이 대체 투자된다.2014년에도 국내 주식·채권에 21조원, 해외 주식·채권에 9조원, 대체투자에 6조원 가량이 신규 투자돼 금융부문 투자금액이 4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증권가는 이번 발표가 혼란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증시에 지지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당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가 강한 만큼 큰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연기금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가 부진에 빠지면서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인 데다 과거처럼 본격적인 위기가 온 것도 아니어서 이번 투자가 실효성을 거둘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도 있다.실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투자 부문 월간누적 수익률이 3.90%로 지난해(10.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또 코스피 하락세가 시작된 이달 5일부터 13일까지 엿새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180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7941억원을 순매수한대 반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공제회는 1498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한편 증권가는 조만간 증시 중심이 소재 등 중간재 산업과 금융 쪽으로 옮겨 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오승훈 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도 증가 속도가 줄어들 뿐 유동성의 크기 자체는 계속 증가해 현재의 방향은 과도하다”고 말하면서 “미국과 일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IT와 내수소비주, 경기방어주가 선전해왔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과 중국의 회복 여부에 따라 소재산업과 금융 등으로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또한 오 팀장은 “이번 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성장 관련 정책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