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북전단법 청문회 겨냥 "美가 韓 훈계할 상황인가"

국제사회, 미 의회 난입사태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

2022-01-07     조현경 기자
6일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7일 “미국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민주주의 인권을 훈계할 상황일까 의문이 든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미 의회가 인권 침해를 이유로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청문회를 여는 등 문제삼고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송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고 같은 동맹국으로서 대단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사태를 보면서 우익이든 좌익이든 극단적인 사고, 헌법도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국회가 대북전단금지법을 처리하자 미국 정치권에서 미 의회 청문회를 소집하기로 하는 등 민주주의 가치 침해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송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에 해산을 호소하면서도 지지자들을 동조하는 메시지를 낸 데 대해 이중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곧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한미동맹의 진정한 가치 복원이 필요하다”며 “같이 환상의 호흡을 맞춰 해결책을 찾겠다는 바람이 크다”고 했다. 한편 미국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는 강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민주적인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대표한다. 이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교체가 필수적”이라고 비판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인들의 뜻과 선거는 존중돼야 한다”며 “폭력 사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고 지적했고,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 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세계의 눈으로 볼 때 오늘 밤 미국의 민주주의는 포위된 것 같다”며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 대선 결과는 완전히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