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安 안들어오면 내가 출마"...안철수 "그게 출마 선언이냐"

吳 "17일까지 기다려"에 安 즉각 제안 거부 김종인 "우리당의 후보 만드는 데 총력 경주"

2022-01-07     조현경 기자
오세훈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국민의힘과의 합당 방식을 통한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신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게 출마 선언이냐"며 즉각 제안을 거부했다. 오 전 시장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오늘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께 간곡히 제안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 합당을 결단해 주시면 더 바람직하다. 그러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입당이나 합당 후 경쟁하는 방안이 야권 단일화의 실패 가능성을 원천봉쇄함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확신한다"며 "더욱 중요한 다음 대선까지의 단합된 힘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또 국민의힘을 향해 "안 후보의 입당보다는 합당 논의를 먼저 시작해 주시는 것이 긴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입당이나 합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오 전 시장은 17일까지만 안 대표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안 대표는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 제안에 대해 "그게 출마 선언이냐"며 조건부 출사표를 꼬집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 다른 생각을 가진 지지자들이 동일한 마음으로 단일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선거에서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입당이나 합당 방식으로 국민의힘에 들어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을 승리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편 안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회동의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 나를 만났다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며 "앞으로 (안 대표를) 만날 일 없다" 또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는데 내가 보기엔 요청도 안 올 거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당의 후보를 만드는데 총력을 경주하는 길밖에 나는 모른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