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겨울방학은 예비 고1부터 수험생활을 앞둔 고3에 이르기까지 전 학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3월 개학 전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다 새 학기를 앞둔 시점이므로, 지난 학기 학습 성취를 점검해 이를 보완하는 학습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이에 이투스 교육평가연소는 8일 고등학생들의 탄탄한 겨울방학 맞춤 전략을 공개했다.
◇예비 고1 겨울방학 학습·입시 전략
예비 고1의 경우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무리하게 1학년 전 과목을 선행하겠다거나, 곧장 수능 출제범위 학습에 돌입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실천 불가능한 계획보다는 오히려 중등 시절 학습 성취를 바탕으로 취약 과목을 보완하거나, 주요과목 한두 개만 살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계열을 불문하고 겨울방학 동안 반드시 학습할 과목은 수학이다. 특히 중학생 때 수학이 약했던 학생일수록 겨울방학을 잘 활용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고1 때 배우는 고등수학은 비록 수능 직접 출제 과목은 아니지만, 수학Ⅰ·수학Ⅱ를 비롯한 모든 수능 출제 과목과 연계되는 중요한 과목이므로 수능 수학의 뼈대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익혀야 한다. 겨울방학 동안 이렇게 최소 수학(상) 만이라도 한번 잡아둔다면, 1학년 1학기 내신 성적 확보 역시 한결 수월해진다.
예비 고1에게 대입은 아직 먼 일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입에서 중요하지 않은 학년이란 없다. 오히려 1학년 1학기 때부터 체계적으로 학교생활을 전개해야 3학년이 되었을 때 다양한 전형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지금부터 ‘대입’을 친숙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대학·모집단위, 전형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이는 실제 학교생활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결정해도 늦지 않다. 겨울방학 동안엔 우리나라 현행 대입의 구조를 살펴 그 용어와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시에는 어떤 전형들이 있으며 정시는 어떤 구조로 진행되는지, 학생부종합전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인지 등 굵직한 내용들을 우선적으로 살피자. 이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각 대학의 입학처 사이트다. 주요 대학 두세 곳을 골라 입학처에 게재된 수시·정시 모집요강 및 전형 별 가이드북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1학년 학교생활을 어떻게 전개하면 좋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예비 고2 겨울방학 학습·입시 전략
예비 고2일수록 지난 1학년 학습 성취를 살펴 이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 과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학년 교과목 선행학습보다 중요한 것이 지난 학기 복습이란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국·수·영 주요과목에 대해 내신 및 모의고사 전반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일수록 1학년 과정 복습 및 개념 이해가 필수적이다. 다음 학기 내신 성적 상승이 필수로 요구되는 교과목이 있다면, 방학 동안 집중 학습을 전개해 약점을 보완하자.
지금부터는 단순히 내신만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수능 대비 계획도 함께 수립해야 한다. 특히 국어와 수학, 탐구의 경우 수능에서 어떤 선택과목을 택할지 지금부터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자. 각 선택과목의 장단점, 과목별 내 선호도 및 학습 수준을 고루 따져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취약 과목 학습과 별개로 예비 고2라면 겨울방학 동안 영어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3학년이 되면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 학습에 밀려 상대적으로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 영어가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학습을 소홀히 하거나 뒤로 미루는 학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절대평가라 하더라도 내 성적이 ‘1등급’이 아니라면 이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단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예비 고2 겨울방학 동안 안정적 등급 확보를 목표로 영어 학습을 전개하자. 어휘, 어법, 독해, 구문 등 영역 전반에 걸쳐 개념을 탄탄히 다지되, 충분한 학습 시간 확보가 어렵다면 지금 이 시기에 어휘만이라도 확실히 완성하는 것이 좋다.
지난 두 학기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겨울방학 동안 본격적인 진로 탐색 및 대입 계획을 수립하자. 1학년 때부터 이미 진로 방향을 뚜렷하게 정한 학생이라면 이를 위해 남은 2~3학년 동안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고교 커리큘럼에 맞춰 대략의 계획을 잡아볼 수 있다. 관심 대학/모집단위의 모집요강을 살펴 구체적인 대입 목표를 수립해보는 것도 좋다.
반대로 아직 뚜렷한 진로나 관심 분야를 찾지 못한 학생이라면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의 1학년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자신이 어떤 교과목에 강점이 있는지, 1년 동안 했던 다양한 교내활동 중 무엇이 가장 흥미로웠는지 하나씩 반추해보며 그와 관련된 전공이나 직업을 찾아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해당 전공이 개설된 대학과 그 대학의 전년도 입시결과를 함께 살펴 좀 더 객관적인 진로·진학 설계를 해볼 수도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이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등을 통해 고등학생을 위한 진로, 대입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예비 고3 겨울방학 학습·입시 전략
예비 고3은 선배들의 수능시험이 끝난 순간부터 사실상 고3 수험생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지금의 겨울방학을 대입 레이스의 시작점으로 삼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영역별 학습 수준과 역량에 맞게 겨울방학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때 수능 출제 범위 내 개념 학습을 한 번 이상은 마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
겨울방학 동안 가장 공들여야 할 과목 중 하나는 탐구영역이다. 현실적으로 탐구영역 두 과목을 모두 학습하기란 불가능하므로, 탐구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학생이라면 최소 1과목만이라도 완벽히 잡아두자. 방학 동안 탐구 1과목만 확실히 완성해두어도 이후의 수능 학습이 훨씬 수월해진다.
예비 고3이라면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자신의 주력 전형을 고민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것이 ‘교과·서류(비교과)·논술·수능’ 등으로 구분되는 각 전형요소에 대한 내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다. 즉, 겨울방학 동안 지난 1~2학년 동안의 학교생활기록부 및 모의고사 성적을 꼼꼼히 살펴, 이를 토대로 전형요소별 강점과 약점, 현실적인 대입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진 뒤 주력 전형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수능 경쟁력이 월등히 높은 학생이라면 정시를 주력으로 삼되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논술전형 위주로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으며, 다양한 탐구활동을 전개했으나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이 아쉬운 학생이라면 학업역량보다 탐구역량을 더 높이 반영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주력 전형을 미리 고민하여 각 전형에 따른 시기별 실천 전략을 세운다면, 추후 3학년 수험생활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
일찌감치 자신의 주력 전형을 정해둔 학생도 있을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한번 더 꼼꼼히 살펴 남은 한 학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 내신 성적 상승 가능성 역시 꼼꼼히 따져 겨울방학 동안 할 수 있는 학습·활동에 최선을 다하자.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논술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학생일수록 여름방학 또는 10월~11월을 노리는 초단기 대비보다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 준비해야 한다. 단, 이 경우 수능 대비 학습과 논술을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므로 좀 더 전략적인 방학 시간 활용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